방전된 도어락 경고음
식어버린 유리 찻잔 속
너의 잔상은 이제 무관함
이미 폐기된 서류함 위
얼룩진 싱크대 물자국
풀려버린 시계 바늘들
의미를 망각한 약속만
그저 흐릿한 사진 속 형체 봐
애를 쓸수록 잠식된 허무
생각나지 않는 어제 말들
더는 필요 없는 미래의 숫자
좁은 틈새 너머로 밀어버려
완전한 타인의 소음이 될 때
꺼진 센서등 아래 감춰둬
단 한 톨의 잔영조차 두지 마
차갑게 분리된 이별의 틈
솔직해지기엔 너무 무딘
우리 사이의 구차한 사연
다시 암전 속으로 가라앉아
좁은 틈새 너머로 밀어버려
완전한 타인의 소음이 될 때
꺼진 센서등 아래 감춰둬
단 한 톨의 잔영조차 두지 마
차갑게 분리된 이별의 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