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비친 햇빛이
조용히 나를 깨우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은 흘러가
식어버린 커피 위로
바람이 스쳐가고
괜히 네 이름을
마음속에 불러봐
서두르지 않아도 돼
오늘은 느려도 괜찮아
햇살이 머무는 이 순간에
나를 그냥 두고 싶어
오후 두 시의 윤슬처럼
반짝이다 사라져도
지금 이 순간만은
분명히 빛나고 있어
아무 일도 없던 하루가
괜히 특별해지는 건
네가 생각난 그 이유 하나로
충분하니까
거리엔 익숙한 소음들
그 속에 섞인 나의 숨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걷고만 있어
괜찮은 척 웃어보는
내가 조금 어색해
그래도 이런 날들이
싫진 않은 걸
모든 게 선명할 필요는 없어
흐려도 예쁘면 돼
지금처럼 아무 생각 없이
햇살을 바라보면
오후 두 시의 윤슬처럼
조용히 흔들리다가
사라진다 해도
후회는 없을 것 같아
평범했던 하루가
기억으로 남는 건
네가 스쳐간 이 시간 덕분인 걸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아무 말 없이도
위로가 돼
오후 두 시의 윤슬처럼
오늘의 나는 빛나
크게 웃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아
아무 일도 없던 하루가
노래가 되는 이 순간
이렇게 남아주면 돼
지금처럼
햇살이 기울어도
이 마음은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