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말 안 했지만 나 오늘 칭찬받았어
대충 넘긴 보고서에 “센스있다” 들었어
누가 보면 별일 아닌 듯,
근데 속은 이미 불꽃놀이 중
거울 보며 “너 좀 괜찮은데?”
셀카 찍다 말고 혼자 웃고
근데 단톡방에 쓰긴 좀 뭐해
나 오늘 좀 잘났단 말이야
자랑하고 싶어 미치겠는데
그랬다간 또 티엠아이라 할까 봐
어깨는 들썩, 입꼬리는 쓱
묻지도 않았는데 말할 뻔!
말 안 했지만 나 잘하고 있어
말해주면 좀 재수 없을까 봐
그래도 알아줘, 나 요즘 꽤 괜찮다고!
혼자서 박수 치는 중
아침에 거울 속 내 모습,
왠지 오늘은 주인공 같았지
출근길 음악도 날 응원하듯
드라마처럼 다 완벽했어
근데 “요즘 어때?” 한마디에
“그냥 뭐, 바쁘지 뭐~” 대답해
속으론 백 마디 할 말이 있는데
이상하게 꾹 참게 돼
자랑하고 싶어 미치겠는데
괜히 또 튄다고 할까 봐
SNS 올릴까 말까
50번쯤 편집하다 취소
말 안 했지만 나 반짝이는 중
내 안에 불꽃이 터지고 있어
누가 안 물어봐 줄래?
슬쩍 흘리고 싶단 말이야
괜히 말했는데 반응 시큰하면
그 뻘쭘함은 내가 책임져야 하잖아
그래도 가끔은 말하고 싶어
“야, 나 요즘 좀 멋져”
자랑하고 싶어 미치겠는데
그래봤자 또 시크한 척 할 거야
그래도 나 알아, 스스로는
오늘도 꽤 괜찮았다고
말 안 해도 알아줘, 나 열심히 살아
그게 자랑이 될 줄 몰랐는데
이제는 살짝, 아주 살짝
말해볼까, 나 요즘 좀 잘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