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발끝이
문 앞에서 멈추었소
마지못해 돌아보는 눈빛 하나
내 가슴께를 찢고 가더이다
“내가 먼저 간다”
그 말 한 마디 남기고
숨도 못 쉰 채
서 있는 나를 두고… 가더이다
아이고야 여보,
한세상 이 길 걸어와
내가 두 손 놓은 적 있었소
그대 말 한마디면
다시 살았던 사람인데
이제 와서…
그대 손이 내 품을 떠나면
이 여복은 어딜 디디고
어딜 바라보오?
달빛도 날 못 보오
그대 그림자 따라간 내 마음은
문턱을 넘기 전부터
이 세상에 머무르지 않았소
그대 숨 멎는 그 찰나
내 맘도 함께 멎었기에
이건 살아 있음이 아니라,
남은 거요… 그냥 남은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