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 반쯤
꺼지지 않는 창문들
누군가는 웃고 있고
누군가는 망가져 가네
난 아직도
네 프로필 사진을 못 지워
편의점 불빛 아래
비틀거리던 그림자
차가운 캔커피처럼
식어버린 우리 대화
괜찮아라는 한마디
사실 전부 거짓말
괜찮지 않은 사람끼리
서로를 안고 있었잖아
네가 남긴 플레이리스트
아직 그때로 돌아가
웃고 있는 사진 속 난
지금보다 행복한가
벽에 기대 잠든 새벽
충전 안 된 휴대폰
사람들은 사랑을 말해도
난 점점 로그아웃돼
모두 미래를 말하는데
왜 난 어제를 못 버려
유리 같은 도시 속에서
상처만 반짝여
우린 빛나지 못한 별 같아
밤하늘 아래 추락하면서
서로의 불행을 사랑했지
따뜻해서 더 아팠어
사라져 가는 화면 속
끝내 읽지 못한 마음들
나는 아직 네 이름을
새벽마다 검색해
지하철 창문에 비친
지쳐버린 스물 몇 살
꿈이라는 단어조차
광고처럼 느껴져
누군가는 성공했고
누군가는 버려졌대
알림창 속 축하들만
점점 숨을 막히게 해
이어폰 너머로 들린
낡아버린 너 그리고 나
그 시절 우린 세상보다
서로가 더 중요했는데
계절은 또 바뀌어 가고
거리엔 사람뿐인데
왜 이렇게 외로운 건지
아무도 설명 못 해
혹시 우리 다른 별에서
잠깐 길 잃은 걸까
그래서 이렇게 세상이
끝없이 낯선 걸까
나는 아직 네 목소리를
비 오는 밤마다 들어
다 잊었다고 말하면서
또 같은 꿈을 꿔
우린 빛나지 못한 별 같아
부서지면서 아름다워
행복해지는 방법보다
망가지는 게 쉬웠어
꺼져가는 도시 위로
새벽 공기만 흐르고
나는 오늘도 혼자서
네 흔적을 재생해
새벽 네 시 반쯤
조용해진 창문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또 아침은 와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