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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 없는 날이었어
눈빛만으로도 다 알 수 있었던
근데 그날은 이상했어
서로의 맘이 어긋난 게 느껴졌어
문장을 만들다 멈췄고
웃음은 어색하게 흘렀고
그 순간 알았어
우린 같은 페이지에 없다는 걸
라디오 속 노래도
그날따라 우리 얘기 같았지
잔잔했던 멜로디 속에
우린 조용히 멀어지고 있었어
우리가 고장난 날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던
너와 나의 거리 사이
더는 맞춰지지 않던 감정선
우리가 고장난 날
침묵조차 무겁게 흘렀던
그날 이후로 우리 대화는
점점 단절되었어
수리할 수도 없을 만큼
미세하게 금 간 우리 사이
고치려 했던 그 마음마저
이젠 의미를 잃어가
마주 본 눈 속에
더 이상 나를 찾지 못했어
너도 날 나도 널
서서히 내려놓고 있었지
우리가 고장난 날
처음엔 몰랐던 그 순간들이
돌이켜보면 다 징조였지
사랑은 소리 없이 무너졌어
우리가 고장난 날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안 그날
눈물도 없었고 미련도 없었어
그냥… 그렇게 끝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