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핸드폰만 보고 있어
배터리는 반밖에 없어
그냥 문자라도 하나
보내주면 안 될까
친구들은 다 말하잖아
“너 너무 티나 보여”
근데 나 어떡해
네 번호가 자꾸 반짝여
알람이 울릴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괜히 또 확인하고
다시 잠금 눌러버려
전화 울려줘 제발
이 조용한 방 안에서
너의 목소리 한 줄기면
하루가 다 리셋돼
전화 울려줘 제발
기다리는 것도 이제 습관
어쩜 이렇게 네 생각만
내 머리를 점령했을까
카톡 알림음 바꿔도
익숙한 소리만 들려
괜히 또 설정 창만
들락날락 반복해
화장도 괜히 고쳐보고
셀카도 찍어봤지만
보내지 못한 사진들만
앨범에 쌓여가
전화 울려줘 제발
이 침묵이 너무 길어
지금 뭐 하고 있을까
나 혼자만 시계 보네
전화 울려줘 제발
이 노래라도 들릴까
어쩌면 네가 내 맘을
눈치챌지도 몰라
혹시 진짜 바쁜 걸까
아니면 그냥 나만 설레는 걸까
근데 이상하지
이 기다림도 왠지 좋네
전화 울려줘 제발
이 밤이 다 가기 전에
너의 이름이 뜨면 아마
심장이 먼저 반응할 거야
전화 울려줘 제발
단 한 번의 진동이라도
오늘의 끝을 네 목소리로
닫고 싶어,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