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시 오십분 플랫폼에 서있어
마지막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
너에게 보낸 문자는 읽음 표시만
돌아갈 곳이 있는지 모르겠어 나
개찰구 너머로 보이는 네 뒷모습
말 한마디 못하고 그냥 보내줬어
차가운 손 호주머니에 숨긴 채로
이별은 항상 예고 없이 오는 거야
마지막 종착역까지 가는 이 밤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 끝나
불빛들은 하나씩 꺼져가고
남은 건 텅 빈 의자와 기억뿐
역무원이 마지막 안내 방송 해
승객 여러분 조심히 가시라고
근데 조심한다고 마음이 안 다치나
이미 부서진 건 어떻게 하라고
창밖으로 스쳐가는 익숙한 풍경들
이제는 낯설게 느껴지는 게 이상해
우리가 함께 걷던 그 거리들도
혼자 지나가면 전혀 다른 곳 같아
마지막 종착역까지 가는 이 밤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 끝나
불빛들은 하나씩 꺼져가고
남은 건 텅 빈 의자와 기억뿐
새벽 두시 반 아직도 달리고 있어
도착해도 갈 곳이 없다는 걸 알아
그래도 이 기차는 멈추지 않고 가
마지막 종착역까지 가는 이 밤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 끝나
불빛들은 하나씩 꺼져가고
남은 건 텅 빈 의자와 기억뿐
그래 남은 건 기억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