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무는 언덕 너머 저편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비내리듯 쏟아질 별들을 바라보며
누군가는 꿈을 꿀까
달콤한 잠에서 깨기 싫은 아이처럼
나는 저 의식아래에서
투정부리고 있어
현실이 흔드는 손짓을 혼자 뿌리치며
꿈을 깨면 흐릿한 하늘에
눈 비비며 기지개를 켜도
개운하지 않았던 건 내 탓이 아니야
네 탓도 아니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나는 다시 잠들고 싶어
무의식으로 들어가는 발걸음
울고 있는 건
내가 아니야
너도 아니야
나는 자랑거리가 아니야
너는 헤엄치는 날 보며 한심하다고
말했던 적 있지
나도 그랬지 난 나를 볼 수 없었어
마주하기 싫었어
나는 꿈을 꾸며 바라본 나의 미래에
실망한 적 있어
너도 있겠지
저마다 다른 삶과 배경을 등지며
꿈을 깨면 흐릿한 하늘에
눈 비비며 기지개를 켜도
개운하지 않았던 건 내 탓이 아니야
네 탓도 아니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나는 다시 잠들고 싶어
무의식으로 들어가는 발걸음
울고 있는 건
내가 아니야
너도 아니야
나는 자랑거리가 아니야
화를 내
답답하다고
꿈을 깨라고
부딪힌 현실에 산산조각 나버리라고
오히려
부딪힌 건
부서진 건
내가 아니라 내 미래였어
꿈을 깨면 흐릿한 하늘에
눈 비비며 기지개를 켜도
개운하지 않았던 건
내 탓이 아니야
네 탓도 아니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나는 다시 잠들고 싶어
무의식으로 들어가는 발걸음
울고 있는 건
내가 아니야
너도 아니야
나는 자랑거리가 아니야
말도 안되는 얘기들을 늘어놓으며
나는 언덕으로 올라가
울고 있는 나를 현실에 내버려둔 채
시간의 언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