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과 맞닿은 머리 속에는
검은 후추가 보이고
소금 알갱이 하나가
튀어 오른다
느리게
공중에서 맴돌다
빛을 반쯤 삼킨 채 멈춰서고
어디선가
간헐적인 파동이 번져 와
머릿속을 길게 울리는
금속성 잔향을 느끼며
아마 그것도 나일 텐가 하고
지구는 잠시 놓아두고
소금별로 향해
빛 한 줌 가방에 담아
숨을 반쯤 풀어놓은 채로
그 안에서
묘하게 따뜻한 편안함에 잠기고
조금 더 눌러앉아
나를 감싸고 있는
나를 지우는
투명한 물결 속에 스며들며
지구는 잠시 놓아두고
소금별로 향해
빛 한 줌 가방에 담아
숨을 반쯤 풀어놓은 채로
여긴 소금별
어두운 후추 바다 위
작은 빛들이 솟아올라
그 불꽃들이 나를 감싸고
천천히, 천천히
덥고 습한 채로
짭짤한 낮잠을 오래 씹으며
여긴 소금별
여긴 소금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