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조용히 창가에 머물고
말 없는 하루가 접힌다
말라 붙은 찻잔 속 따뜻했던 온기조차도
잊은 줄 알았던 숨결이 다시 깃들어
지나온 계절 속에 묻혀버린 손끝이
서로를 기억하려 다시 마주 닿아
내게 남은 그 빛을 당신께 건넬게요
하루 끝에 그늘진 틈에 조용히 놓아둘게요
눈치채지 못해도 괜찮아요 그대 곁에 스며들 테니
말이 필요 없는 밤 눈동자 만으로도
오래된 마음이 다시 피어나요
흙먼지 쌓인 사진 틈에서 지금은 잊어진 듯한
웃음이 그때의 빛을 따라 다시 걸어요
무심코 건네는 숨결이 바람보다 가벼워도
가슴 안 깊은 곳에선 잎새처럼 흔들려요
내게 남은 따스함 그대로 드릴게요
바스락이는 하루 속에 포근히 감싸 안을게요
말없이 스쳐도 괜찮아요 우린 알고 있으니까
내게 남은 사랑을 다 쓰기 전까지
당신 곁에 조용히 남아 있을게요
다 타오른 등불이어도 그 불빛은 당신 거예요
조금씩 번져가는 창에 비친 여린 빛처럼 그저 그렇게
그대로 그렇게 스며들어요 내게 남은 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