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에서든 주류와 비주류는 존재한다. 99퍼센트의 주류 사이에서 살아남는 비주류 1퍼센트가 되기 위해선 그 어떤 특별함이 있어야한다. 90년대 인디신은 너도나도 펑크록을 하고 있었고 그것이 대세였다. 그런 가운데 허클베리핀은 [18일의 수요일]로 명명된 그런지의 옷을 입고 등장했고, 그들에겐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첫 곡"보도블럭"은 잔잔하게 서막을 열지만 '친구여 그날에 다시 만나서 그녀의 무덤에 함께 가자구'를 나즈막히 내뱉은 뒤 분노로 폭발하는 강렬한 기타사운드와 이를 뚫고 나오는 날카로운 보컬로 공격성을 분출하며 선전포고를 한다. 앞서 언급한 가사에서 엿보이지만 허클베리핀은 세상에서 소외된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를 가사에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그것은"불을 지르는 아이"의 '절름발이'로 등장한다.분노가 전체를 지배하는 가운데 타이틀곡인"Huckleberry Finn" 만이 서정적인 모던록 넘버다. 밴드의 리더이자 송라이팅을 도맡아한 이기용의 음악적 성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는 이후 '스왈로우'라는 솔로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모던록 음반을 내게 된다.) 그런지 록의 공격성과 모던록의 서정성의 대비되는 두 감성의 공존은, 독보적인 그들만의 음악으로 완성되었다. 허클베리핀의 등장은 이기용과 남상아라는 걸출한 아티스트를 배출했다는 점, 그리고 서양 음악의 답습이 아닌 독창적인 재해석을 통한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90년대 인디신의 찬란한 수확이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의 64위에 빛나는 [18일의 수요일]